돌밤지기님 응원해주세요!

안민우
2021-07-24
조회수 216

사연 제목: 돌밤지기님 응원해주세요!


사연 내용:

  바둑은 제게 꽤 생소한 종목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께 돌을 잡고, 집을 만들면 이긴다라는 규칙만 겨우 배웠고, 프로기사라고는 뉴스에 나오는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9단 이렇게 3명만 들어봤을 정도니까요. 당연히 제 주변에도 꾸준히 바둑을 두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도대체 무슨 재미로 바둑판에 돌을 두는지 이해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직장동료와 바둑을 둘 기회가 생겼습니다. 당시 다니던 직장에 시간만 나면 바둑을 두고 바둑 얘기를 하는 바둑 덕후가 있었거든요. 저는 단순한 호기심에 그 동료에게 바둑 한 판 두자고 하였고 그렇게 제 인생 첫 대국이 성사되었습니다. 

 그 동료는 제가 바둑을 둘 줄 모른다는 것을 알고 기본적인 규칙을 일러주고는 당연하다는듯 도발해왔습니다. 저를 상대로는 몇 점을 접어주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말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묘한 승부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접바둑으로 몇 판을 두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심지어 오기가 생겨 다음날에도 그 동료와 대국을 했지만 번번히 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동료는 참 인내심이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는 대국을 몇 번이고 받아줬으니까요.)  다음날에 또 찾아가자 그 친구는 '바둑을 배워보는게 어떠시냐' 고 말하며 배우지않고 이렇게 무작정 둔다고 해서 본인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동료에게 바둑을 가르쳐달라고 했지만  기본적인 건 가르쳐줄 수 있지만  본인은 잘 두는 편 아니라며 제 부탁을 거절하고는  제대로 배워서 다음번에 제대로 두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타이젬을 깔았고 바둑인을 알게되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몇 달 전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고 내일 오랜만에 그 동료와 약속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그 친구에게 대국 신청을 해볼까합니다. 돌밤지기님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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