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랑 두던 바둑

정다훈
2021-07-11
조회수 341

사연 제목: 할아버지랑 두던 바둑


사연 내용: 바둑판 바둑돌을 처음 접한게 다섯살인가 그래오. 바둑은 둘 줄 모르고  알까기나 오목으로 접했었는데, 

중딩 고딩때 엄빠랑 싸우고 맨날 할머니네 가있으면 할아버지랑 한판씩 두던게 적이 있었더랬지요. 

이때야 제대로 바둑을 배운 건 아니고, 맨날 화점에 날일자 걸쳐오면 날일자로 받던 시절이니까 뭐...

그래도 이 즈음해서 바둑이 약간 쉼이 되어줬던 것 같긴 합니다.


기독교계열 모 대학교에 들어가서, 생물학부 교수라는 양반이 진화론은 다 틀렸다는 쌉소리 하는거 듣고 들이박고 나서 쉴때도,

바둑이나 둘까... 해서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근 200판 가까이 바둑을 두었던게  바둑 공부 시작점이었던 것 같아오 ㅌㅋㅋㅋㅋ..

당시 바둑 가르쳐주시던 5단 송 모 사범님이(아마입니당), 도대체 뭔 짓을 한거냐고 신기해하셨었는데,  한주 사이에 17급에서 12급까진가 찍고 놀았었습다.

물론 바둑 좀 늘었다고 당시 학교에 있던 연습생 형한테 덤볐다가.... 만방으로 찢겼던 아픈 기억이 있긴 하지만,

가끔 쫓아가서 귀찮게 하는것도 나름 재미있었어오! 바둑 두기 싫어하는데 자꾸 귀찮게 하니까 맛있는거 가끔 쥐어주시더라구ㅇ.... 큼큼


서울 올라가서도 지금은 거기 없겠지만, 강남역에 있던 모 바둑학원에서 카페 비슷하게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맘편하게 바둑 두고 지내다가, 

결국 지금까지 쉬고싶을때면 바둑을 두는게 습관이 붙었네오


엄빠랑 외가랑 사이가 안 좋아져서, 더이상 할부지랑 바둑을 못 두는게 아쉽지만, 

할부지가 가르쳐준 바둑이 아직까지도 제게 한 숨 돌릴 수 있는 좋은 놀이터가 되어주었단 이야기를 그냥 끄적여 보았습미다


추신 : 바둑인, 두드림에듀 사랑해요! 덕분에 대회 항상 재밌게 즐기고 있습미다 ㅇㅂ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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